"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다는 건 총탄에 맞는 것보다 더 아픈 일입니다.

금호아시아나가 '손가락질'받을 만한 일을 한다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먹구름이 낄 겁니다.

금호아시아나인은 절대 지탄받을 일을 해선 안됩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나프라자'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기 위해선 우선 손가락질을 받을 일부터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의 '아름다운 기업' 구상에 따라 그룹 전략경영본부에 윤리감사팀을 두고,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지탄받지 않는 기업 되자'

박 회장은 지난해 2월 '아름다운 기업'이 되기 위한 7대 실천 과제를 선포했다.

그 첫번째는 '지탄받지 않는 경영'이다.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까지 이윤을 챙겨봤자,장기적으론 손해인 만큼 지탄받을 일은 아예 하지도 말라는 것.금호아시아나는 이에 따라 분식이나 탈세 없는 투명한 회계처리 시스템을 마련했으며,선물이나 금품 안받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7대 실천과제 중에는 '협력사 상생경영'과 '소외계층 돕기'도 포함돼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를 위해 중소 협력회사에 대한 현금결제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협력회사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해 각 사별로 정기적인 협력회사 간담회를 열고 있다.

아울러 매년 4500명에 달하는 협력회사 임직원에게 경영,품질,기술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 등 소외계층 돕기에도 적극적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억원을 기부했으며 계열사 임직원이 모은 물품 4만4000여점을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하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 밖에 △헌혈운동 △문화예술 지원 △아름다운 노사문화 △환경·안전경영을 7대 실천과제에 올려놓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헌혈운동.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작년에 이어 올해 6월에도 전 계열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헌혈운동을 실시했다.

"두루뭉술하게 약속하는 건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려면 눈에 보이고 분명한 것을 해야 한다"는 박 회장의 사회봉사 철학이 반영된 대목이다.

◆문화예술 통한 사회공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어느 기업보다 적극적이다.

'문화가 살아야 일류 국가가 된다'는 생각에 1977년 설립한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이 발판이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문화재단을 통해 음악과 미술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음악 분야에선 우선 서민들이 음악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금호아트홀과 문호아트홀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 개관한 금호아트홀과 지난해 문을 연 문호아트홀은 실내악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클래식 전용홀로,음악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장소다.

금호아시아나는 '음악 영재'를 키우기 위한 지원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영재 콘서트를 통해 음악에 재능이 있는 어린이들을 발굴·육성하고 있으며,일단 실력을 인정받은 예술가들에게는 항공권을 무료로 주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인 정명훈씨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씨 등이 무료 항공권 혜택을 받는 대표적인 스타 음악인들이다.

젊은 영재들에겐 장학금도 주고,고악기를 무상 지원해주기도 한다.

이유라 손열음 권혁주씨 등은 금호아시아나가 베푼 도움의 손길에 힘입어 오늘날 '차세대 스타 연주자' 반열에 올랐다.

금호아시아나는 아울러 금호미술관을 통해 재능있는 젊은 예술가들이 중앙 화단에 진출하도록 돕는 등 미술계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