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변동금리 대출을 유지해야 할지,지금이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고심이다.

현재 추세를 보면 고정금리 상품인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두 달째 3000억원이 넘게 나가는 등 고정금리대출 상품의 인기가 높다.

그러나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불안한 시점에 향후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고정금리나 변동금리 중 하나를 꼭 찍어 선택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런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시중은행들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보통 1~5년까지 고정금리를 적용받고 그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식의 '퓨전형' 대출 상품이다.

또 은행들은 조만간 금리를 높일 순 없고 상황에 따라 내리는 것은 가능한 금리상한형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고정금리 or 변동금리,마음대로 갈아타는 혼합형 상품 주목

대출 기간 동안 고정과 변동금리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혼합형 주택대출금리 상품은 국민은행의 '포유 장기대출',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Ⅲ',신한은행의 '마이홈플랜',하나은행의 '이자안전지대론'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 고정금리를 선택하고,금리가 하향기에 있다면 변동금리를 선택해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감소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금리선택권이 부여된 상품들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시장 불안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보다는 변동금리 상품을 유지하는 편을 권하고 싶다"면서 "신규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라면 혼합형 금리 대출 상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혼합형 상품도 조건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그 반대로 금리를 변경할 때 추가로 가산 금리를 부과하는 경우가 있으며 계약 기간 전에 대출금을 상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외에 추가의 위약금을 물리는 경우도 있다.

◆금리상한형 상품도 출시 임박

금융감독당국이 주문한 '금리 조정 상한제'에 의해 곧 출시될 상품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 상한제는 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때 미리 시장 금리 변동에 따른 은행의 금리 인상한도를 2%포인트 안팎으로 묶는 것이다.

가장 발빠른 곳은 우리은행.우리은행은 최근 금리상한제 대출 상품을 개발해 금융감독원에 심의를 신청하고 이르면 이 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집단담보대출을 받는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이 상품은 계약 시 금리를 고정하면 CD 금리가 상승해도 대출금리가 올라가지 않으며 CD 금리가 하락하면 대출금리가 떨어진다.

다만 옵션 비용으로 기간에 따라 연 0.1∼0.4%포인트가 전체 대출금리에 추가된다.

금리상한형 상품은 은행들이 상한제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점에 주의해야한다.

또 금융감독당국이 제시한 2%포인트 상한선은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다.

보통 대출 이용자들이 5년 정도 대출을 가져가는 것을 감안할 때 그 안에 시장 금리가 2%포인트 이상 상승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