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국가인 베트남은 한·중·일 3국과 동남아시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입니다."

까오 비엣 신 베트남 투자계획부(MPI) 차관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20년간의 도이모이 정책,지난해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세계 경제에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베트남이 "2010년에는 가난한 나라를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그는 이를 위해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국가 기업들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금액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한국 기업들에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베트남은 농업이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0.8%에서 2010년 15% 수준으로 낮추고,산업 및 건설 분야의 비중을 현재 40.5%에서 44% 수준으로 올릴 계획입니다.

특히 섬유에 집중돼 있는 제조업을 하이테크 중심으로 바꿔 나갈 겁니다.

이를 위해선 한국 IT(정보기술) 기업들의 투자가 꼭 필요하죠.또 중공업,자동차,정유산업 등의 한국 기업도 유치하고 싶습니다."

까오 차관은 베트남에 투자하면 좋은 이유로 대외 관계의 개선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전 세계 220개국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는 데다 지난해 WTO에 가입해 세계 어느 나라에도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며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수출이 23%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둘째는 국내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그는 "매년 2%씩 내수시장이 성장,규모가 36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셋째는 갈수록 좋아지는 투자환경이다.

까오 차관은 "내·외국 기업의 차별을 없애는 공동투자법 등 투자와 관련한 제도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국 기업에 대한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베트남에서는 투자 관련 정책이 바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까오 차관은 그 밖에 △유교문화,젓가락문화 등 한국과 문화가 비슷하고 △이슬람교도가 없어 테러가 없고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어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