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동시만기를 앞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재차 급락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84P(1.83%) 떨어진 1813.52로 반등 하루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초반 상승하던 코스닥 지수도 하락 반전해 9.49P(1.24%) 내린 757.83으로 마감됐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동시 만기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3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를 압박했다.

전날 美 증시가 큰폭으로 오르고 중국 증시도 급락 하루만에 반등했지만, 일본 증시가 아베총리의 사의 표명소식에 출렁대는 등 해외 변수들의 불확실성 역시 지속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1836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외국인도 154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투신(-2487억원)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197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은 3014억원 '팔자'였다.

음식료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으며, 운수창고와 증권 운수장비 업종의 낙폭이 특히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SK에너지와 KT만이 강보합으로 선방했다. POSCO는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출회되며 4% 넘게 밀려났고,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주요 조선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주사 전환 기대감에 두산은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다. 소액주주모임의 등장으로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한국석유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오양수산사조산업도 나란히 상한가에 올랐다. 반면 현대상선은 금감원의 불공정거래 조사 소식에 11%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한 종목 수는 596개, 상승한 종목 수는 203개였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억원과 5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57억원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NHN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장 중 한때 시가총액 9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오름폭이 줄어들며 결국 1% 남짓 상승하는데 그쳤다. 서울반도체태웅, 다음, 평산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반면,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동서, 주성엔지니어 등은 뒷걸음질쳤다.

스웨덴 기업에 피인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아이레보의 주식값이 치솟았고, 신라섬유는 주가급등 사유가 없다는 회사측의 공시에도 불구하고 나흘째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동일철강은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첫 상장된 웨이브일렉트로도 공모가 이하로 밀려나며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 종목 수는 255개, 하락 종목 수는 697개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