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아부다비에는 2500억달러 시장이 열립니다.

경쟁력 있는 한국 기업들이 아부다비 개발에 동참하기를 희망합니다."

KOTRA가 주최한 '아부다비 투자환경 상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나세르 유세프 아부다비 상공회의소 이사는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세프 이사는 "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된 두바이와 달리 아부다비는 이제 막 국가 개발에 들어간 상태"라며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두바이보다 아부다비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인 아부다비는 UAE 원유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곳으로,3년여 전부터 두바이를 벤치마크한 대규모 국가개발 프로젝트에 나선 상태다.

향후 5년간 △건설 1400억달러 △관광 540억달러 △오일가스 220억달러 △산업 330억달러 등 인프라 구축에 모두 2500억달러가 투입된다.

유세프 이사는 "40여년 전부터 UAE에서 사업을 해온 한국 기업에 대한 현지 평판은 매우 좋다"며 "아부다비는 특히 한국의 화학 섬유 철강 건설업체들의 진출을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영철 KOTRA 중동·아프리카 본부장은 "아부다비는 외국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항과 항만 인근을 조만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며 "경제자유구역에선 외국인의 현지 합작기업 지분 제한(최대 49%) 등 각종 규제가 철폐되는 만큼 한국 기업의 진출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11일 열린 이번 상담회에는 아부다비의 '오일 달러'를 겨냥한 230여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