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소형차 A3가 내년 하반기 한국에 상륙한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11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 A3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한국 소형차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4년 전부터 다양한 차종을 한국에 내놓으려고 생각해왔는데 그동안 한국에서는 수입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적절한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고급 대형차 위주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차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상황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다.

슈타들러 회장은 A3의 출시 시기에 대해 "시장 조사 등 준비작업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상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슈타들러 회장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아우디가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디자인 성능 인테리어 등에 걸쳐 한국 시장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우디코리아는 2004년만 해도 연간 판매량이 800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987대로 급증,국내 수입차 시장의 3강 구도(렉서스-BMW-메르세데스벤츠)를 위협하고 있다.

슈타들러 회장은 또 친환경차량 개발과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디젤 엔진의 효율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많은 투자를 해봤지만 현재로선 어떤 대체 기술도 크게 비전이 없는 것 같다"며 "15~20년 후에도 여전히 석유를 주연료로 사용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이산화탄소(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는 게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