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5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하지만 주가는 인수·합병(M&A) 재료 약화로 유상증자 결의를 전후해 연일 약세다.

현대증권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배정 방식으로 총 발행 주식의 22%인 3065만7753주를 유상증자키로 결의했다.

우리사주조합에 20%를 우선 배정하고,구주는 주당 0.18주의 신주가 배정된다.

신주 발행 예정 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 할인율 20%를 적용,주당 1만7500원이다. 청약일(10월9일) 사흘 전에 최종 확정된다.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 예정인 자금은 5365억원으로 증자 완료 후 자기자본 규모는 2조1000억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 자기자본이 2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대우증권(2조1500억원)과 우리투자증권(2조1400억원)뿐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 규모면에서 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시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투자(PI)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유상증자는 현대증권을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려는 현정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보다 M&A 재료 희석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1100원(4.82%) 하락한 것을 비롯,최근 4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18.7% 떨어진 2만1700원까지 밀려났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