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소리 청명한 가을 산사에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진다.

전국의 사찰들이 마련하는 산사 음악회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양평 상원사,봉화 청량사,광주 증심사,경주 불국사 등이 잇달아 음악회를 여는 것.중창불사 기념,생명나눔,고승 추모 등 음악회를 여는 계기도 다양하다.

경기도 양평 상원사는 13일 오후 대웅전 낙성식에 이어 저녁 7시에는 '맑은 물소리' 산사음악회를 연다.

신라 선덕여왕 때인 913년 창건된 상원사는 태고보우 선사와 무학 대사,효령대군 등이 수행했던 유서깊은 도량.덕림 스님의 바라춤과 심진 스님의 음성공양(노래),가수 장사익·한영애씨,이종만 솔로이스츠,짐바브웨 출신의 아닌카(AANINKA) 공연단,상원사 합창단 등이 산사의 저녁을 아름다운 선율로 장식한다.

15일에는 광주 무등산 증심사 문화광장에서 '아름다운 가게와 생명나눔이 함께 하는 무등산 풍경소리' 음악회가 열린다.

55회째를 맞은 이날 음악회에는 바리톤 정찬경,테너 김백호,소프라노 김은선·이환희,피아니스트 박지현씨와 생명나눔 홍보대사인 통기타 가수 주권기,섹소폰 연주자 유상호씨 등이 출연한다.

또 생명나눔실천본부의 현지 스님과 박성준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등이 이야기 손님으로 무대에 오른다.

충남 공주 영평사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계속되는 제8회 장군산 예술제(구절초 꽃축제) 개막에 맞춰 산사음악회를 마련한다.

또 축제 기간 경로잔치와 함께 노인들로 구성된 실버밴드 공연,구절초 사진전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아울러 다음 달 7일과 13일에는 '7080 음악회'도 마련한다.

다음 달 6일 저녁 7시에는 경북 봉화 청량사에서 소리꾼 장사익씨의 독창무대 '장사익의 별빛 나들이'가 마련된다.

2001년 '천년의 속삭임,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라는 주제로 처음 열렸던 청량사 음악회는 올해로 7회째.산간 오지의 작은 절이지만 해를 거듭하며 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에서 관객이 몰려드는 산사 음악회의 대표격인 행사다.

지난 5월 뉴욕을 비롯한 미주 5개 도시 순회공연을 마치고 온 장씨는 이번 음악회에서 미국 공연에서 선보였던 그의 노래들을 그대로 들려줄 예정.정재열의 재즈밴드,아카펠라그룹 '솔리스트',프리재즈의 대가 최선배,해금의 하고운,국악장단팀 등이 함께 하며 흥겨운 콘서트를 연출한다.

또 경주 불국사(주지 성타스님)는 다음 달 13일 신라문화제 개최에 맞춰 영산대재와 산사음악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불국사 전 회주 월산 스님의 10주기를 맞아 추모예술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국악과 양악,전자관현악단 등으로 구성된 퓨전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불국사 본·말사 연합합창단,이명자 무용단 등이 월산 스님의 출가와 수행,득도,열반에 이르는 일대기를 합창과 독창,춤으로 보여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