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두뇌 유출을 막으려면 고급인력들에게 일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이 조언했다.

연세대 노벨포럼에 참석한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이 한국경제신문사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인재 확보가 시급한 우리로서는 깊이 새겨들어야 할 얘기임에 틀림없다.

특히 국가차원에서의 갖가지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이공계 기피현상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갈수록 심화(深化)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주요국들은 고급 두뇌를 유치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지 오래다.

예컨대 미국은 21세기 미국 경쟁력법을 제정해 범세계적으로 고급두뇌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중국 또한 세계의 우수 인력 1000여명을 대학으로 스카우트해 세계 최고의 연구·개발 기지를 만드는 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는 어떤가.

우수학생들의 이공계 진학기피로 인해 과학두뇌 양성 및 확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더욱이 근래 들어 고급 두뇌들이 한국을 등지고 외면하는 이른바 고급두뇌 유출현상 또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 고급두뇌의 외국 진출경향을 나타내는 두뇌유출지수가 급격히 악화되고,과학기술분야에서 미국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의 현지잔류비율이 70%를 넘고 있다는 미국과학재단의 조사결과가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의 과학기술 역량을 약화시키고 국가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다.

특히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에도 큰 타격을 줄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때문에 교육제도를 서둘러 개선(改善)하고 이공계 인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시급한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과학두뇌들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획기적 정책마련이 절실한 형편이다.

국내 기업들도 고급두뇌 확보를 위해 근무 환경과 연구환경 개선에 힘을 쏟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 점에서 젊은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국제적 학교를 만들고,개별 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며,인재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조언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정부와 대학,기업이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지혜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