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수시 2학기 전형의 경쟁률이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치솟으면서 주요대학들이 원서 판매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린 연세대와 고려대는 수시 2학기로에만 40억원에 가까운 원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시는 정시와 달리 무한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학과의 경우 5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11일 저녁 원서접수를 마감한 연세대의 경우 수시 2학기 지원자가 5만1471명(정원 내 모집)에 달했다.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곳은 수시2-2(두 차례 신입생을 선발하는 수시 2학기 전형 중 두 번째 전형) 일반우수자 전형.931명 모집에 3만3526명이 지원해 지난해 9.78 대 1보다 3.7배가량 경쟁률이 높아졌다.

원서가격이 7만원(국제화 전형은 15만원)임을 감안하면 정원 내 전형으로 벌어들인 수익금만 35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총 5만4015명(정원 내 모집)이 몰린 고려대도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다.

1111명 모집에 4만7885명이 지원,지난해(34.44 대 1)보다 높은 43.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일반전형을 중심으로 지원자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원서가격은 연세대와 같은 7만원.38억원가량의 원서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수험생들과 일선교사들은 대학들이 '원서 장사'를 노골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C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있는 김모 교사는 "원서값으로 100만원 이상을 쓴 학생들도 10여명에 달한다"며 "복수지원의 허용으로 경쟁률이 높은 수시의 경우 원서값을 싸게 받아야 하는데도 정시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2일 수시 2학기 원서접수를 마감한 주요 대학들의 경쟁률도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특기자전형의 경쟁률이 각각 3.75 대 1과 10.64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3.54 대 1,7.21 대 1 보다 경쟁률이 소폭 높아졌다.

성균관대는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일반학생전형의 경우 3만899명이 지원 36.7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이 전형의 경쟁률은 14.82 대 1이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