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의 전격적인 사퇴 발표로 일본 정국은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참의원(상원)의 여소야대,야당의 조기 총선 주장 등 난제가 겹겹이 쌓인 가운데 아베 총리가 퇴장키로 해 정국은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게 됐다.

아베 총리의 사퇴 표명으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후임 총재(총리)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총리 지명권을 쥐고 있는 중의원(하원)은 자민·공명당의 연립여당이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참의원의 여소야대와 관계없이 자민당에서 후임 총재를 선출하면 그 사람은 자동적으로 차기 총리가 된다.

후임 총리로는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사진)이 가장 유력하다.

아소는 정치외교 정책에서 아베 총리 노선을 추종하고 한국 관련 망언을 일삼는 대표적 극우주의자다. 아베 총리도 지난달 27일 당정개편 때 당의 사령탑으로 발탁한 아소 간사장을 염두에 두고 사퇴를 결심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아소 차기 총리가 현재의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느냐다.

자민당 내 다른 강력한 총리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후원을 받아 총리가 되더라도 과연 자민당을 장악해 정국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후임 총리로도 자민당이 난국을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수밖에 없다.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 자민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재신임을 묻는 방법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