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 5명이 12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세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영남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이해찬 후보는 손학규 후보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자신의 관계를 언급하며 '신정아 사건' 연루 의혹을 우회적으로 제기한 것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식의 용공음해는 그 당에서 쓰고,여기서는 정정당당하게 정책을 가지고 대결하자"고 쏘아붙인 뒤 "다시는 음해성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앞서 한 방송에 출연,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손 후보 등을 비난한 데 대해 "이명박 후보는 이미 확정됐고 이제 선거전에 들어간 만큼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선거에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도 후보들에 대해 너무 직접적인 언급이나 행위는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손 후보는 이 후보의 사과 요구에 "이 후보가 대단히 역정이 난 것 같다.

사과하겠다"면서도 "저는 노 대통령을 향해 변 전 실장 얘기를 한 것인데 이 후보께서 잘못 들은 것인지,아니면 듣고도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앞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경선 개입 논란에 대해 "(대통령은) 정치에 대해서는 이제 보이는 게 있어도 보지 말고 들리는 게 있어도 듣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동영 후보는 다른 후보에 대한 비판은 자제한 채 개성공단을 만든 추진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정 후보는 "제가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의 1차 설계도를 그렸다"며 "이제 경제 패러다임의 틀을 디지털 경제,평화대륙 경제,중산층 경제 시대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후보는 "저보고 아직 젊으니까 이번에는 선배에게 양보하고 다음 기회에 출마하라고 한다"며 "선후배 일은 개인적인 것이고,대통령이 되는 것은 공적인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반드시 승리해야겠다"고 친노 후보 단일화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명숙 후보는 "한나라당과 비슷한 사람,원칙과 신의를 저버린 사람으로는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손,정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울산=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