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20여명 불과 '强小기업'

PR(대표 박건일)는 종업원 20여명으로 자동차 핵심생산라인 설비인 팰릿(Pallet)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현대자동차 등의 완성차 엔진 조립라인 등에 핵심설비로 쓰이는 팰릿을 국산화한 이 기업은 현대차의 울산공장뿐 아니라 미국,중국 베이징,슬로바키아 현지공장에도 자사의 팰릿을 설치해 가동 중이다.

박건일 사장은"완성차 엔진 하나가 완성되려면 전체 컨베이어 라인을 따라 무려 300여차례의 첨단 로봇과 인력의 손길이 미치게 되는데 정교한 팰릿시스템이 깔려있지 않으면 로봇작업 등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팰릿 위치와 연결에 약간의 오류가 발생해도 전체 조립라인이 올스톱된다"며 "자동차 생산성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팰릿의 적용 범위를 지금은 미션 변속기와 엔진 운반용에도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PR는 또 서스펜션(충격완화 장치부품)과 배기 머플러를 동시에 장착 가능한 캐리어(Carrier) 장치도 공급하고 있다.여기에다 부품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엔진용 크랭크샤프트를 신차 개발용 테스트용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르노삼성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이들 제품은 일본의 닛산과 독일 Vailant, 프랑스의 COMAU 등 해외 자동차 관련 업체에도 수출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2005년 105만달러에 이어 지난해는 117만달러를 수출했다.

전체 종업원이 20여명에 불과한 이 회사가 이처럼 고부가 첨단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비결은 첨단 기술개발에 대한 박사장의 열정에서 나왔다.

그는 회사에 특허 전담부서를 두고 해마다 매출액의 5%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2000년 회사를 차린 후 7년여 동안 크랭크축 측정장치와 부품 파손 감지장치, 피스톤 베어링 장착이상 유무 검침장치 등 모두 6건의 핵심 자동차 측정장비를 개발해 특허를 냈다.이 기술을 적용한 자동화 부품과 설비만 150여종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해마다 30% 이상 고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매출액은 66억원에 이른다.올해는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PR는 지난달 울산시 글로벌 스타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올해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올해 초 연면적 5620㎡ 규모의 자동화 설비 신축공장을 울산 매곡자동차 부품 지방산업단지에 완공한 것을 계기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