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3연승…베이징올림픽에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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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시리아를 1대0으로 꺾고 3연승을 올리며 베이징올림픽에 바짝 다가섰다.
전반 8분 백지훈의 코너킥을 이근호가 머리로 찍어 옆그물을 흔든 이후 밀물 같은 헤딩 공세를 개시했다.
이어 1분 만에 선제골이 쉽게 터져나왔다.
시리아전의 주인공인 올림픽팀의 살림꾼인 김승용.
김승용은 전반 9분 이근호가 왼쪽 측면에서 뒤로 빼준 볼을 백지훈이 크로스로 감아올리자 페널티지역에 도사리고 있다 솟구쳐올라 헤딩슛을 꽂았다.
헤딩치고는 다소 먼 거리였지만 정확하게 이마에 명중한 볼은 예리한 포물선을 그리며 몸을 날린 시리아 골키퍼 알리랄 홀라미의 손끝을 넘어 네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김승용은 상무 소속 선수답게 골 세리머니도 멋진 거수경례였다.
전반 초반 다득점 분위기를 예감했지만 이후엔 쉽지 않았다.
21분 신영록의 헤딩슛이 빗나가고 32분 김승용의 기습 중거리포로 골문을 위협한 것 외엔 날카로운 장면이 없었다.
공격에 치중하다 미드필드 2선과 수비 3선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서 간간이 역습도 허용했다.
전반 27분 바크리 타라브의 중거리슛은 송유걸이 간신히 쳐냈다.
후반에도 시작하자마자 간판 공격수 모나드 알 이브라힘에게 아찔한 대각선 중거리포를 내줬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열을 정비한 태극호는 후반 13분 기성용이 볼을 가로채 중앙을 돌파한 뒤 연결한 것을 김승용이 아크 뒤에서 중거리슛으로 꽂았지만 골키퍼 다이빙에 걸렸다.
10분 뒤엔 신영록의 허슬 플레이가 돋보였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강인한 몸싸움으로 문전에서 볼을 따내 어려운 슈팅을 때려 상대 수문장의 혼을 뺐다.
후반 25분에도 백지훈-김승용의 크로스 공식이 이어졌고 김승용의 방아찧기 헤딩슛이 골문에 꽂히는 듯 했지만 골키퍼 발에 걸려 튀어나왔다.
바로 뒤에서 조직적인 응원전을 재개한 붉은 악마의 깊은 탄성을 자아낸 순간이었다.
신광훈, 이승현을 교체 투입한 박성화호는 후반 40분 이승현의 대각선 땅볼 슈팅이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겨갔지만 끝내 추가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막판까지 끈질긴 압박으로 시리아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차단, 안방 승리를 지켜냈다.
박성화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수비가 우왕좌왕 했다. 그점을 보완해야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의 예선 4차전은 다음달 17일 시리아에서 원정 경기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