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2일 LG텔레콤에 대해 3세대 CDMA 서비스의 010번호 의무화가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목표주가도 1만500원으로 낮췄다.

고객 유인효과가 예상보다 낮고, 올해와 내년 마케팅 비용은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당초 시장에서는 정보통신부가 LG텔레콤에 대해 3세대 CDMA 서비스인 EV-DO Rev. A 서비스에서 종전 번호(019)를 유지하도록 허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통부는 LG텔레콤의 이 서비스에 010 번호를 부여키로 결정했다.

홍선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LG텔레콤이 3세대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LG텔레콤의 신규 3G 고객도 KTF와 SK텔레콤의 3세대 고객처럼 010번호로 변경해야 하므로, LG텔레콤이 기대했던 고객유인 효과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홍 애널리스트는 이에 LG텔레콤의 순증시장 점유율 기대치를 낮췄다.

동시에 올해와 내년 마케팅비용은 더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LG텔레콤 입장에서는 기존번호 유지의 이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3세대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만큼, 고객유치를 위해 예상보다 높은 마케팅비용을 집행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는 판단이다.

홍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의 Rev. A 서비스가 다른 이통사들이 서비스 중인 HSDPA(3세대 고속영상전화)와 비교해 경쟁력을 가지려면 단말기 가격이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010 번호정책으로 SK텔레콤의 Rev. A 전략의 적극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LG텔레콤만 독자적으로 Rev. A로 서비스 할 경우 단말기 가격 수준이 가입자 유치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