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성수기 실적과 미국 비자 면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춤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12일 오후 2시17분 현재 전날보다 800원(-0.95%) 하락한 8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나흘째 하락세다.

지수 사상 최고치 돌파와 휴가철 특수 효과로 지난달 초 장중 10만원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후 지수 급락때 빠진 주가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나투어의 실적 전망은 좋다. 하드블럭 폐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고 있는 하나투어가 앞으로도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화증권은 하나투어가 8월 월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하반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최용호 연구원은 "대형도매여행사는 국내항공사들의 대량 항공권 구매로 불리는 이른바 '하드블록' 폐지로 항공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항사들의 하드블록 증가를 가져와 수익성 유지가 가능해졌다"며 "하나투어의 올 3분기 실적은 사상최고 달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심원섭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미 규모의 경제 영역에 있는 하나투어가 예전과 같은 성장성을 유지하면서 매출이 30% 이상 신장해야 하지만 매출이 30%를 밑돌경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심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성장주로 자리매김한 후 7~8월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는 단거리 노선비중 확대와 하드블록폐지에 따른 성수기 실적 악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대 성수기였던 7~8월은 이제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이 다소 감소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점유율 확대로 나타나는 하나투어의 위상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