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드코프 총리 퇴진… 후임에 추코프 임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신임 총리에 빅토르 추코프 러시아 연방 재정감시국장을 지명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국가두마(하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65세의 추코프는 레닌그라드 농업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경제학 박사로 프리오제르스키시 집행위원회 의장,소련공산당 레닌그라드주 농업식료공업 부장 등을 지냈고 구소련 붕괴 이후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무역위원회 부위원장,세금감독부장,러시아 연방 세금부 차관 및 재정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 연방 재정감시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90년대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행정부에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는 등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다.

러시아 두마(하원)는 추코프 국장의 총리 임명을 위한 투표를 14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 푸틴 대통령은 미하일 프라드코프 총리의 사직서를 받아들이고 내각을 전격 해산했다.

내년 5월 퇴임하는 푸틴 대통령은 오는 12월 국가 두마 선거에 즈음해 후계자를 공식 지명할 계획이다.

BBC등 외신은 다음 총리가 된 인물이 내년 대선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코프 임명 전 일부 러시아 언론은 세르게이 이바노프 제1부총리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추코프를 지명함으로써 추측은 빗나간 셈이 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