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희소금속 소재 분야의 기술 경쟁력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대비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주요 희소금속 관련 국내 특허가 주변 가공기술에 쏠려 있어 기초소재 자체를 만드는 핵심 기술에 대한 종속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소재연구부(책임연구원 한만갑)는 1976년부터 2006년 말까지 미국 일본 한국 유럽 등에서 출원,등록된 14종 희소금속의 핵심·중요 특허 1000건을 추출 분석해 최근 발간한 '고순도 희소금속 소재의 기술동향 조사연구' 보고서에서 한국의 희소 금속 소재 기술 수준이 미국 일본 등의 40∼60%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 연구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리튬전지,초전도 선재,위성 부품 등 첨단산업에 주로 쓰이는 인듐 갈륨 리튬 니켈 코발트 티타늄 코발트 몰리브덴 니오븀 팔라듐 백금 탄탈륨 등 14종의 희소 금속을 대상으로 했다.

종마다 2~3종의 핵심 특허와 6~7건의 중요 특허,60~70건의 관련 특허를 뽑아 분석했다.

이 결과 한국의 기술 수준은 '원광석에서 희소금속을 분리·정제하는 기술(건식법)'과 희소금속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고순도화 기술' 등 핵심 분야에서 일본의 40%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고순도의 기초 소재를 바탕으로 화합물 등 기능성 금속을 만드는 가공 기술은 60% 수준으로 다소 높게 나왔다.

한만갑 책임연구원은 "추출된 160건의 한국 특허(출원인이 한국인) 중 90%가량이 가공 기술 분야에 쏠려 있다"며 "부품이나 소재로 쓰기 위한 전 단계인 기초소재 제조의 원천기술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2005년 기준으로 14종을 포함한 희소금속 56종의 기초소재 수입 규모 중 63%는 일본,23%는 미국에서 들여왔다"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