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회장은 창의력을 아주 중요시한다.

본인이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아버지인 윌리엄 게이츠를 예로 들어 창의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윌리엄 게이츠는 평소 '어떻게 아들을 교육시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이 분은 '창의력과 예지력,겸손에 대한 교육을 시켰을 뿐이다.

만약 경제교육을 시켰다면 오늘의 빌 게이츠가 없었을 것이다'고 답변한다고 한다."

성 회장은 또 정직과 성실도 높은 가치로 친다.

가장 곧은 길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신념에서다.

충남 서산에서 시작한 건설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직함과 성실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어머니는 1996년 돌아가실 때까지 27년간 하루도 교회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고 새벽종을 치셨던 분이었다"면서 "이를 지켜보며 컸던 본인이 일탈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여기에 성 회장에게는 CEO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특유의 요인이 있다.

탁월한 기억력과 숫자 감각이다.

실제 5년 전까지만 해도 수첩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지만 10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었다고 본인은 자랑한다.

그는 "기억력 만큼은 좋은 편"이라면서 "그러다 몸이 아파져 지금은 수첩을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래도 성 회장은 인터뷰 중간중간에 수십 년 전 만났던 사람들 이름에서부터 배추장사를 했을 때 샀던 트럭의 번호,어린 시절 어렵게 벌어들였던 월급까지 숫자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해내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