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문화욕구 커지면서 활용 늘어

그림이나 사진 작품이 상품 광고로 활용되는 '애드-아트(Advertising-Art·예술광고)'가 뜨고 있다.

피카소나 고흐 같은 대가들의 명작뿐만 아니라 프랑스 설치작가 장 피에르 레이노를 비롯해 사진작가 김중만,화가 심명보,육심원,하상림 등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작품이 상품광고에 활용되는 사례가 확산되는 추세다.

예술 작품이 담긴 각종 상품을 선호하는 20~30대 소비자,이른바 '아티젠(Arty Generation)'이 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프랑스 설치작가 레이노(67)의 작품 '빅 플라워 팟(Big Flower Pot·별칭 빅팟)'은 하나은행 금융상품 PMA 광고에 활용되고 있다.

컬렉터 김모씨(55)가 소장하고 있는 '빅팟'은 붉은색 톤의 2m 넘는 대형 화분 설치작품.일상적인 사물을 극대화시켜 공감각적인 강력함을 보여준다.

'크다'는 작품 이미지를 통해 하나은행 PMA 상품 '큰' 혜택의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이 작품의 소장가와 작가는 이 광고로 1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퓨전 한국화'의 육심원씨(33) 작품 역시 지난해 하나은행의 옥외 이미지 광고 '거리의 미술관'과 하나카드의 상품광고 '둘이 하나카드'에 등장한 데 이어 최근엔 CJ홈쇼핑 광고에도 나오고 있다.

육씨는 여인의 다양한 표정을 마치 살아 움직이듯 섬세하게 '붓질'하는 작가.

CJ홈쇼핑 이미지 광고에 등장한 육씨의 작품은 '쇼핑의 지혜-여자에겐 지혜가 힘이다'는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상품 포장지에 그려 넣는 경우도 있다.

서양화가인 심명보씨(67)의 1000호 크기 작품 '새로운 천년의 열정(Passion for the New Millenium)'은 해태제과 '오예스' 상자 뒷면 이미지로 사용됐다.

해태제과 본사 1층 사옥에는 심씨의 실제 작품과 저작권 계약 내용을 함께 전시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심씨의 작품을 상품에 결합시킨 이후 월 매출 실적이 20억원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하상림의 '꽃' 작품은 LG전자 냉장고에,사진작가 김중만씨의 '꽃' 시리즈는 행남자기 식기세트에,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은 루이비통 '아이러브 모노그램'에 각각 등장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