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이슈도 시류에 따라 바뀐다.

1990년대에는 '내집 마련'이 최고의 화두였고,수년 전에는 '10억원 만들기' 열풍이 불기도 했다.

따라서 미래의 주요 이슈를 미리 예측해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재테크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5년 후 재테크의 최대 화두는 무엇일까.

미국의 경우 오는 2012년에는 '은퇴 후 30년'과 '세금'이 가장 큰 재테크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우존스의 자산관리 자문사가 최근 미국 내 개인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12년 자산관리 전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5년 후 재테크 흐름을 바꿀 가장 큰 화두로 서민들의 경우 은퇴 설계,부자들에게는 절세가 꼽혔다.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는 미국 베이비 붐 세대(1946~1964년 출생)가 본격적인 은퇴에 나서면서 은퇴 설계는 향후 자산관리 시장의 핵으로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베이비 부머의 첫 주자인 1946년생들이 지난해 60세 정년을 맞이했다.

앞으로 매년 400만명가량이 은퇴 대열에 합류한다.

이들 베이비 부머는 고학력과 경제력,사회 경험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풍요로운 '은퇴 후 2막 인생'을 설계하는 게 특징이다.

와코비아 증권의 조셉 몽고메리 이사는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은퇴 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향후 자산관리 시장은 은퇴 후 30~50년을 풍요롭게 지내려는 고객들의 욕구에 따라 변화의 물결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은퇴를 대비해온 상당수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 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팔아치우기 시작하면 자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금 문제는 5년 후에도 부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꼽혔다.

특히 미국의 경우 2001년 제정한 경제 성장을 위한 감세법(EGTRRA)이 일몰 규정을 적용받아 2010년에 폐기될 예정이어서 절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관계자는 "일몰제 폐기로 자본 이득에 부과되는 세금이 2배로 뛰면 고객의 실질 수익률을 지켜줄 수 있는 '절세형 투자'에 개인 자산관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도 종부세와 같이 점차 부자에 대한 세금이 가중될 것이 분명해 절세 방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