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배당주 투자는 9월이 적기로 단순히 배당수익률보다는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낮고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을 고르는 게 요령이다.

조정기인 만큼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뛰어나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가지면서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을 추천하고 있다.

1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배당주는 장기적으로 주가지수에 비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2000년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약 7년간 유가증권시장 배당수익률 상위 20%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배당주의 투자수익률은 625.7%에 달했다.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 20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은 것이다.

배당주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주식인 셈이다.

그러나 1년 이상 주식을 갖고 있기 어렵다면 9월에 사서 2월에 파는 것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배당수익률 상위 20% 종목의 지난 7년간 월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배당주 주가는 9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다음 해 2월에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국민은행 SK텔레콤 KT GS홈쇼핑 부산가스 풍림산업 휴스틸 대원강업 등을 유망 배당주로 꼽았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배당주 투자에 적기이지만 배당수익률만을 고려한 투자는 위험하다"며 "배당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군 중에서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종목을 골라내야 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이런 종목으로 에쓰오일 파라다이스 한국프랜지 피앤텔 대원강업 신도리코 한일이화 리노공업 강원랜드 등을 추천했다.

이들 종목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이면서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