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추석이다.

아내에게 명절은 일종의 전투기간이다.

가족들에게 나눠줄 선물 준비에서부터 차례 음식 준비와 손님 접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내들의 몫이다.

명절이 아니더라도 아내는 자녀 교육과 출가,그리고 남편 뒷바라지 등 일상의 전투를 총지휘한다.

거의 평생에 걸쳐 이처럼 반복되는 전투를 아내들은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는 가족의 행복이라는 소중한 꿈이 있어 가능하다.

재무설계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꿈과 가치를 실현시켜 주기 위해 존재한다.

지키고 싶은 소중한 가치가 아내라는 존재라면 '아내를 위한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

'아내를 위한 재무설계'를 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대목은 남편의 역할과 존재감이다.

만약 남편이 존재하지 않으면 그 빈자리를 아내가 메워야 한다.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역할까지 추가로 떠맡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적인 부담까지 아내가 감당해야 할 경우를 상상해보자.아마도 남편의 빈자리는 아내에게 한없는 고통 그 자체일 것이다.

이 때문에 '아내를 위한 재무설계'를 할 때 최우선으로 실행해야 하는 것은 '위험관리'다.

위험관리는 막연하게 '보험상품 하나쯤 가입해 두자'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현재의 자산과 부채,그리고 수입과 지출 분석을 통해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가정의 경제력이 보전될 수 있을 정도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아내와 자녀가 가진 소중한 꿈이 깨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아내를 위한 재무설계'를 할 때 또 고려해 할 것은 부부간 평균 생존 기간의 차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남성들의 평균 수명은 75세이며 여성들의 평균 수명은 82세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수명이 7년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아내가 홀로 살아야 하는 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는 매우 흔하다.

자녀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핵가족 시대인 지금 자녀가 출가하면 남편과 아내만 남는다.

그리고 최후의 10년은 아내 혼자만 남는다.

이때 특히 유의해 할 점은 아내가 이미 상당한 고령이라는 사실이다.

투자에 대한 정보가 어둡고 판단도 흐릴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아야 한다.

그리고 처분이나 관리가 어려운 자산보다는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 위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에 대한 대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아내에 대한 진정한 애정의 표현이자 가족을 지키는 적극적인 행동이 '아내를 위한 재무설계'이다.

이번 추석 때는 아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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