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에서 알바트로스·이글·버디.이 같은 환상적인 스코어가 SBS코리안투어 삼성베네스트오픈(총상금 6억원) 첫날 나왔다.

13일 경기 가평베네스트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는 안개 때문에 출전선수들이 18개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러다보니 오픈대회로는 보기 드물게 '4명 한 조'로 플레이를 진행했다.

7번홀 두 번째조로 나선 선수들은 주흥철(26·동아회원권) 공영준(48·토마토저축은행) 김형태(30·테일러메이드) 김상기(23·삼화저축은행).네 선수는 경기시작 후 세 번째홀인 9번홀(파5·길이 597야드)에서 진기록을 냈다.

제일 먼저 웃은 선수는 주흥철.홀까지 260야드를 남기고 친 스푼 세컨드샷이 핀 앞 10m지점에 떨어진 뒤 굴러 홀속으로 사라졌다.

파5홀에서 2타 만에 홀아웃한 '알바트로스'였다.

지난 3월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김승혁이 기록한 뒤 올해 두 번째 알바트로스다.

주흥철에 이어 공영준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린 주변에서 시도한 약 15야드의 칩샷이 홀로 빨려들어가며 이글을 잡아낸 것.두 선수에게 뒤질세라 김형태 김상기도 버디퍼트를 성공했다.

네 명이 한 홀에서 7언더파를 기록한 것이다.

대회 첫날 길이 10cm에 달한 러프,폭 25야드에 불과한 페어웨이에도 불구하고 143명 중 49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일본에서 건너온 김형태는 6언더파(버디8 보기2) 66타로 '무명 신예'들인 이선재(20) 안주원(20)과 함께 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 우승컵을 안은 김경태(21·신한은행)는 4언더파 68타를 기록,후배 강성훈(20·신한은행) 등과 함께 선두권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원년대회 챔피언 장익제(34·하이트)와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