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성장률 8% 달성..中企CEO는 대통령 못하나"

범여권 `장외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13일 열린우리당 의장 출신의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시내 한 음식점에서 1시간 30분동안 만나 정책비전과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세계화와 남북문제, 정국현안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고 문 전 사장측 인사가 전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현재로선 신당 경선 합류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범진보개혁진영이 하나가 되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의지와 노력을 버려선 안되고 통합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문 전 사장은 "김 의원의 민주화정신을 `사람 중심 경제'로 계승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6월 김 의원이 대선 불출마 선언 직후 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문 전 사장을 만난 데 이어 3개월만이다.

이번 만남은 문 전 사장이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을 놓고 노선, 정체성을 중심으로 범여권내 진보개혁블록이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천정배 의원까지 연결되는 `문-김-천' 연대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측은 "대통합의 길이 아직 험난한 만큼, 함께 모색할만한 부분을 찾아보자는 원론적 취지에서 면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고 문 전 사장측도 "신당 의원들의 즉각적인 합류 등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문 전 사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환동해 협력벨트를 통한 신(新)성장엔진 구축 등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연평균 8% 성장률을 달성하고 5년내 중산층.서민의 실질소득을 50%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성장률 7%' 공약을 거론, "재래식으로 5%이상 성장시킨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부동산 개발, 토건 사업에 따른 한시적 일자리나 거품 경제로 만드는 2%는 큰 사회적, 환경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최근 문 전 사장을 지목해 "국가경영이란 조그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란 논평을 낸 데 대해 "유한킴벌리를 중소기업이라고 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중소기업 CEO 출신은 왜 안되느냐. 안철수씨가 나오면 훨씬 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부 기능의 재편과 관련, "부총리급의 중소기업부를 만들겠다"고 말한 뒤 "건설은 민간이 할 부분으로 건교부가 외국에는 없고 산자부중 상당부분도 민간에 이양할 것이 많다.

지나치게 중앙집권적 교육제도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