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전력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다며 송배전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종목으로 효성, 일진전기, LS산전, LS전선, 대한전선, 가온전선 등을 꼽았다.

이필상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송배전업체의 호황이 한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흔히 차이나이펙트로 대표되는 이머징 국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로 단정짓는 경향이 있지만 전력인프라 수요는 이머징국가 뿐만 아니라 선진국 및 중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전방위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미국의 노후 전력기기에 대한 교체 수요 ▲중동 국가들의 관광도시 개발에 따른 지중선 수요 ▲이머징국가 경제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 ▲빠른 도시화 진척 등 호재가 편향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송배전 업체들의 인지도가 낮고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야 하지만 송배전 산업은 기본적으로 개별 계약 수주 산업이기 때문에 호황을 소수 기업이 독점하기는 어렵고 국내 기업들이지난 2~3년간 꾸준히 북미 시장 개척을 해왔다는 점 등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시장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호황이 실적 서프라이즈로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해서 관련 종목군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효성은 기존의 화학 및 섬유 부문을 영위할 뿐만 아니라 고압변압기, 철탑, 배전반, 제어장치 등 송배전 관련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초고압변압기(58%) 및 차단기(59%) 국내 시장 MS 1위를 달리고 있다.

일진전기는 송배전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15%, 전선사업부문이 25%, 통신선사업부문이 55%를 차지하고있다. 특히 일진전기의 경우 미국쪽 송배전 교체 수혜 및 중동 건설 특수의 수혜를 동시에 받고 있다는 평이다.

LS산전은 저압 부문에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점차 중고압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LS전선, 대한전선, 가온전선 등 전선 국내 3대 메이커 경우, 중동 특수, 이머징국가 인프라 증가에 따른 수혜를 공통적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