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증권사 CMA의 대항마로 내세운 것은 스윙 계좌(Swing Account).스윙 계좌는 요구불 계좌의 예금액이 일정액 이상이면 그 초과분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계좌로 옮겨주는 상품이다.

새로운 개념의 상품으로 월급통장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여전히 100만원 이하의 소액은 이자가 낮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잔액 100만원 이상 고금리 적용

가장 먼저 스윙 계좌를 내놓은 기업은행은 보통예금과 고금리 가상계좌를 연결했다.

'아이 플랜 통장'이란 이름의 이 상품은 고객이 정한 기준(300만원) 이상의 돈을 연 3~4% 금리의 가상계좌로 넘겨준다.

하나은행은 보통예금과 CMA를 커플로 만든 '빅팟 통장'을 내놨다.

100만원 이상 범위에서 고객이 정한 금액을 연 4.7% 이상의 이자를 주는 CMA로 이체해준다.

하지만 CMA로 넘어간 금액은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우리은행은 보통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MMDA)을 하나로 묶은 'AMA 통장'을 출시했다.

AMA 통장은 MMDA로 이체된 금액에 대해 예치 기간에 따라 연 4.0%에서 4.8%의 이자를 준다.

고금리를 적용해주는 최저 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다.

이처럼 은행들의 스윙 계좌는 100만원 이상의 금액만 고금리를 주기 때문에 통장 평균 잔액이 100만원 이하인 사람들은 CMA를 이용하는 게 더 낫다.

고객이 스윙 한도로 정한 액수 이하의 금액은 일반 보통예금 금리 수준(연 0.1~0.2%)을 적용받지만 CMA는 소액이라도 연 4% 이상의 금리를 주기 때문이다.

세 상품 모두 보통예금의 잔액이 모자라 카드 대금이나 대출 이자가 결제되지 않으면 고금리 연결계좌에서 다시 보통예금 계좌로 자동이체가 이뤄지는 '역스윙'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단 하나 빅팟 통장은 하나은행의 대출 이자와 하나카드 대금의 경우에만 역스윙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 AMA 통장은 100만원 단위로 역스윙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저축은행,연 5%대 보통예금으로 대응

온라인 전용 보통예금 상품인 HSBC의 다이렉트 뱅킹도 CMA에 맞설 수 있는 은행 상품이다.

금액과 기간에 관계없이 연 5%의 이자를 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CMA보다 금리가 높다.

신청만 하면 HSBC 직원이 직접 와서 계좌를 만들어준다.

인터넷 뱅킹 수수료도 무료다.

하지만 현금이 필요할 때는 본인의 다른 은행 계좌로 이체한 뒤 그 은행의 자동화기기에서 뽑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저축은행도 금액에 관계없이 고금리를 주는 보통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점포가 적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 뱅킹 수수료를 받지 않거나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어 영업 중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은 최고 연 5.2%를 지급하는 'Hi-High 보통예금'을 판매 중이다.

인터넷 뱅킹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영업시간 중 국민은행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자는 매분기 말에 지급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연 5%의 이자를 주는 'e 알프스보통예금'을 판매 중이다.

인터넷상으로 예약을 하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창구에서 실명확인만 하면 연 5%의 이자를 받고 인터넷 뱅킹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