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미국에선 4만1000명가량의 아이들이 시험관 시술로,6000명가량은 기증 난자에서 태어났다.

2003년 미국인들은 세계 각지로부터 2만1616명을 입양했다.

생물학적으로 서로 관계가 없는 쌍둥이들도 여럿 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태어난 이 아이들은 모두 어떤 의미에서는 구매된 존재들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데보라 스파 교수가 쓴 '베이비 비즈니스'(심재관 옮김,한스미디어)는 아기의 출산과 입양 등에 관련된 '거래'와 시장을 다룬 책이다.

윤리의 영역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불임 치료,정자 및 난자 매매,시험관 아기,대리 출산,성 선택,입양 등을 둘러싼 일들이 엄연한 '비즈니스'로서 시장을 급속히 넓혀가고 있는 데 주목한 것.예를 들어 건강한 과테말라 갓난 아기를 입양하는 데 드는 총 비용은 2만5000달러,대리모와 계약을 맺는 비용은 5만9000달러 선,최고급 난자는 5만달러를 호가한다.

따라서 저자는 과학과 윤리가 충돌하는 '베이비 비즈니스'에 대해 좋다,나쁘다를 논하기보다 시장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정부가 이를 조정·규제하는 데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04쪽.1만88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