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럭셔리 열전] 와이즈(Y's) ‥ 조금 헐거운듯 편안한 스타일
와이즈(Y's)는 일본이 배출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야마모토 요지가 1977년 도쿄 컬렉션에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 직후 만든 브랜드다.

검정색 하얀색 카키색과 같은 기본적인 색상을 활용한 절제된 우아함,짜임이 큰 니트나 엉덩이를 덮는 긴 스웨터 등 몸에 살짝 걸친 듯한 헐거운 느낌의 디자인이 30년간 전세계 마니아들을 휘어잡은 매력이다.

야마모토는 국내의 열악한 디자인 산업에 비춰보면 부러울 정도로 탄탄대로를 달린 디자이너다.

재봉사로 일하던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젊은 법학도는 24세 늦깎이로 디자인 수업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그는 도쿄의 디자인 전문 학교인 '분카후쿠소 가쿠인'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1977년 도쿄 컬렉션,1981년과 1982년엔 각각 파리와 뉴욕 컬렉션에 등장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의 패션은 '본질적인,역설적인,반항적인,그리고 육감적인'이란 수식어로 표현되곤 한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옷감을 보고 순간 순간의 영감에 의해 옷을 만든다.

스케치는 별로 하지 않고 그대로 옷감 위에 재단하고 가봉하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의 기준과 지침을 무시한 반항적인 디자인은 패션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와이즈는 야마모토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브랜드로 처음엔 남성복만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여성복으로 영역을 넓혔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블랙&화이트 등 기본적인 색상과 베이지,카키색 같은 중립적이면서도 살짝 가라앉는 듯한 느낌의 색을 사용해 다른 옷들과 무난하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몸의 실루엣을 드러내보이는 게 대세인 요즘,약간 헐거워 보이는 편안한 스타일도 매력 포인트다.

그렇다고 와이즈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함'으로 일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목 칼라 부분에 긴 줄을 다는 식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한다.

올 봄·여름엔 허리에서 엉덩이까지 넓게 퍼지다가 무릎 밑에서 몸에 딱 붙는 팬츠 등 과감한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와이즈의 가격은 재킷이 50만~150만원 선,블라우스가 20만~70만원 선이다.

국내엔 2004년 수입 브랜드 편집매장인 분더샵에 선보인 뒤 작년 8월 신세계 강남점과 갤러리아 압구정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