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 본경선 후보들이 앞다퉈 쏟아내고 있는 공약들의 핵심은 단연 '경제'다.

'경제 대통령'을 내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분야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게 모두의 공통된 인식이다.

◆매년 40만∼50만개 일자리 창출

후보들은 한결 같이 일자리 만들기를 경제 공약의 첫머리에 올려놨다.

손학규 후보는 연구개발(R&D)에 5년간 100조원을 투자하고,첨단산업 육성과 글로벌 기업 유치 등을 통해 매년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동영 후보는 고용을 늘린 기업에 세금을 깎아주고,근로자 정년을 70세로 연장하는 등의 조치로 5년 동안 250만개의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이해찬 후보는 매년 40만개로 비교적 신중한 목표치를 내놨다.

금융,서비스,보건의료,공공안전,교육,보육 분야를 중심으로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시민 후보는 중소기업 살리기와 대기업 투자 촉진,서비스 산업 육성 등으로 5년간 240만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5∼6%대 성장률 달성

대통합신당 후보들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4%대)보다 다소 높은 6% 안팎의 성장률 목표치를 꺼내들었다.

손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성장률 7.5%를 달성한 '전력'을 내세우며 6.4%의 성장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실현가능성에 역점을 두고 6%의 '거품 없는 성장'을 내놨다.

이 후보는 기업 투자 활성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통해 6%의 성장률을,유 후보는 5%의 내실 있는 성장을 제시했다.

◆부동산 세제 완화와 감세

손,정,유 후보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양도세는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에 한해 감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후보는 현행보다 부동산 세제를 전반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쪽이다.

감세와 관련,손 후보는 선별적 감세를 약속했다.

기업 투자 활성화와 경기 진작을 위해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에 대해 전략적 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감세 공약을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이라고 비판하면서 세금을 효율적으로 잘 쓰겠다는 '용세(用稅)론'을 내세웠다.

친노 주자인 이,유 후보는 감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기업 정책

손 후보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해 기업 의욕을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도 장기적으로 출총제와 같은 사전 규제를 없애되 위법시 사후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유 후보 역시 기업의 투자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출총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후보는 출총제는 현행대로 유지하고,환상형 순환출자를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