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Focus] 아소 간사장도 차기총리 출마…후쿠다 대세론 넘을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뒤를 이을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오는 23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71)과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67)이 격돌하게 됐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의원 79명) 등의 지지를 업고 후쿠다 전 장관이 급부상한 가운데 14일 오후 아소 간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후쿠다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현재 자민당 내에선 마치무라파 소속의 후쿠다 전 장관이 다른 파벌들의 잇단 지지를 받으며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상태.후쿠다 전 장관이 13일 밤 당 총재 선거에 나설 뜻을 밝히자 당내 고가파(46명) 야마사키파(38명) 이부키파(25명) 고무라파(16명) 다니가키파(15명) 등 다른 파벌들이 잇따라 지지를 표명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후쿠다 전 장관이 의원 표 387표 가운데 이미 절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머지 각 도도부현(都道府縣)에 3표씩 모두 141표를 배정한 지방 표에서 절반만 얻으면 당선이 확실시된다.
벌써부터 '대세론'도 나오고 있다.
후쿠다 전 장관이 당내 지지를 받는 것은 아베 총리와의 차별화된 이미지 때문이다.
그는 극우 보수파인 아베 총리나 아소 간사장과 달리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온건파 이미지다.
자민당의 변화를 보여주기에 적절한 인물이다.
정권의 운명을 건 다음 중의원 선거전을 지휘해야 할 차기 총리의 조건 중 하나인 '아베 총리와의 차별화'를 충족시킨다.
바로 이 점이 당초 유력시됐던 아소 간사장을 제치고 차기 총리로 후쿠다 전 장관이 떠오른 이유다.
아소 간사장은 대중적 인기 때문에 당내 소수파(16명)임에도 불구하고 차기 총리 후보 1순위로 지목됐으나 아베 총리의 실정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역풍'을 맞았다.
그는 아베 내각에서 외상을 지내다 지난달 자민당 간사장으로 발탁됐다.
아소 간사장이 지난 7·29 참의원 선거 참패 때 아베 총리에게 '사퇴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도 문제가 됐다.
그러나 아소 간사장은 총재 선거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이날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일단 지난해 아베 총리를 지지했던 의원과 무파벌 의원,지방 표 등을 중심으로 지지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국민 여론조사에선 여전히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당내의 '후쿠다 대세론'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