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 2막',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하세요."

말레이시아가 은퇴 이민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 주도로 만든 '말레이시아 마이 세컨드 홈'(MM2H:Malaysia My 2nd Home) 프로그램을 들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11∼14일 부산,대구,대전,서울로 이어진 은퇴 이민 유치 설명회에 참석한 와이 비 다토 아이 알 도널드 림 시앙 차이 말레이시아 관광부 차관을 만났다.

-은퇴 이민지로서 말레이시아의 매력은.

"기후가 좋다는 게 커다란 매력 중 하나다.

연중 26∼32도 사이로 온화해 은퇴 이민자들이 생활하기 알맞다.

정치,사회적으로도 대단히 안정돼 있다.

여러 언어가 쓰이지만 영어만 해도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다.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잘 돼 있고,골프코스가 204개나 되는 등 즐길거리도 널려 있다.

의료서비스의 질도 최상급이다."

-MM2H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1996년 '실버 헤어'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던 영국 컨설턴트들이 은퇴 후 계속 남고 싶다며 정부에 요청하면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2002년부터 MM2H로 이름을 바꿔 시행하고 있다.

현재 75개국 1만600여명이 이 프로그램에 따라 말레이시아에서의 이민 생활을 즐기고 있다."

-MM2H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재정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50세 이상은 15만 링깃(1링깃은 267원)을 말레이시아 은행에 예치하거나 월 1만 링깃 이상 연금 같은 고정 수입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50세 미만은 30만 링깃을 예치해야 한다.

예치금은 1년 뒤부터 50세 이상은 9만 링깃,50세 미만은 24만 링깃까지 인출해 주택 구입과 교육,의료비 등으로 쓸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5만 링깃 이상의 주택 2채를 살 수 있다.

차량 1대에 면세 혜택을 준다.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10년 장기 체류 비자가 주어진다.

본인 및 배우자와 18세 이하 미혼 자녀도 동반 가능하다.

부동산,주식 등의 투자활동은 가능하지만 가게를 내는 등의 영리활동은 할 수 없다."

-한국인 은퇴 이민자는 몇 명이나 되나.

"MM2H 프로그램이 시행되기 전인 2002년까지 10명이 넘지 않았는데 올 들어 8개월간 121명이 말레이시아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영국,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올해는 200명,내년에는 300명 정도로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쿠알라룸푸르 남부의 암팡지역에 많이 산다.

한국의 부동산개발 업체들이 지은 콘도에도 모여 산다.

페낭과 코타 키나발루도 좋은 곳이다."

-생활비가 많이 들지는 않는가.

"인근 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가 싼 편이다.

생활 수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4인 가족 기준 한 달에 200만원 정도면 풍족하게 살 수 있다."

-은퇴 이민자들이 한국을 오갈 때 항공료 부담이 크다.

"국적항공사의 항공료가 비싼 편이다.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말레이시아의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청주∼쿠알라룸푸르 직항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