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의업체인 트라이브랜즈가 롯데가(家) 3세인 신형근씨가 대표로 취임할 코스닥 기업 자강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14일 공시를 통해 "자강과 트라이브랜즈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앞으로 실사와 가격협상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본지 8월16일자 A29면 참조

대한전선 고위 관계자는 "자강 측이 제시한 가격이 적정한 데다 향후 패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양해각서를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단말기업체인 자강은 1999년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신동인 전 롯데쇼핑 사장의 아들인 신형근씨가 오는 21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키로 해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일각에선 트라이브랜즈 시가총액이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13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본사 건물 등 부동산 가치도 1000억원 이상이 넘어 관리종목인 자강이 지불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대한전선 측은 "협상과정에서 자강이 충분한 대금 지불 능력 등을 보여줘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라이브랜즈 경영권 프리미엄과 자산가치 등을 감안하면 인수대금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자강이 이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 분야에 밝은 대한전선이 트라이브랜즈를 넘기려는 것은 롯데그룹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자강은 오는 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류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김용준/김현예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