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올 들어 처음으로 이머징마켓(신흥시장) 내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16일 '글로벌 이머징마켓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속에서도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으나 최근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매력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한국 증시는 외국인이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3.1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아시아시장 11개국 중 인도에 이어 4번째로 견조한 흐름이었다.

이로써 아시아시장은 물론 전체 이머징마켓 내 상대적인 PER(주가수익비율)나 PBR(주가순자산비율)가 올라갔다.

모건스탠리는 다만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내다 팔면서 지분율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국내 펀드 자금 유입이 강하게 지속되면 한국 증시 상승도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한국 기관투자가는 올 들어 8월 말까지 3조200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개인도 4조원을 순매수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머징마켓 내 관심 종목 리스트에 한국 주식으로는 현대중공업과 국민은행,삼성전자를 올렸다.

국민은행은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멕시코와 남아프라카공화국의 투자의견도 '비중축소'로 내렸다.

반면 필리핀은 '중립'으로 올렸고 터키와 말레이시아는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이머징마켓 내 비중확대 국가는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헝가리 폴란드 터키 이스라엘 러시아 등 8개국이 포함됐다.

중국에 대한 투자의견은'중립'으로 유지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