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민간 담배회사의 지분을 인수해 담배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담배시장이 이미 KT&G와 대형 외국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실제 수익과 연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에스티앤아이(옛 메디아나전자)는 지난 주말 HKC담배의 지분 2000만주(58.41%)를 100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또 인수자금 마련 등을 위해 19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HKC담배는 자본금 71억원 규모의 민간담배 업체로 올해 안에 재정경제부로부터 담배 제조에 관한 인허가를 취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텍셀네트컴은 지난달 20일 우리담배의 주식 400만주(6.67%)를 140억원에 취득,담배사업에 신규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우리담배는 작년 11월 재경부로부터 '담배제조업 조건부 허가'를 받았으며 올 하반기 첫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1100원대에 머물던 텍셀네트컴의 주가는 우리담배 지분 인수 발표 후 최고 1520원까지 치솟으며 8월 한 달간 38.1% 급등했다.

또 일부 코스닥 기업이 민간 담배회사의 지분 인수를 위해 비공개 접촉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담배사업 진출 회사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재경부로부터 담배 제조 인허가를 받기 위해선 담배사업법 시행령에 따라 자본금이 30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연간 50억 개비 이상의 담배생산 설비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현재 민간 회사 중 이 조건을 충족해 정식으로 최종 인허가를 받은 업체는 아직 한 곳도 없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