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인 케이디티(대표 고영욱·사진)가 최근 캐나다와 호주 조명회사에 모두 400만달러 규모의 실내용 LED 평판조명기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 형광등이나 백열전구 등의 대체용으로 갓 채택되기 시작한 '실내 LED 주(主)조명'을 본격 수출하는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고영욱 대표는 16일 "자체 개발한 LED평판조명을 지난 6월 호주 LEDA사에 100만달러어치 수출하는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달 초 캐나다 GEEL사에 3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에는 공급을 거의 완료했고 캐나다에는 이달 말까지 100만달러 물량을 1차로 보낸 뒤 나머지는 내년 초까지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수출 제품은 600×600㎜ 평판 모양의 LED조명으로 사무실 등에서 형광등을 대체하는 실내 조명으로 사용된다.

고 대표는 "지난 5월 열린 '2007 두바이 국제조명전시회'에 형광등 이상의 자연광을 내는 친환경·고효율 LED조명을 출품해 외국 조명업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1군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금호건설 등에 제품을 공급한 실적으로 신뢰성을 인정받아 수출 계약이 쉽게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디티가 지난해 5월 선보인 LED평판조명은 LED칩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색변환필름(PLF)을 입혀 실내조명에 알맞게 연색지수(태양광에 가까운 정도)를 높인 게 특징.

PLF는 적·녹·황색의 형광체와 각종 기능성 물질을 함유한 얇은 막으로,청색과 황색의 결합만으로 백색을 만드는 LED의 낮은 연색지수(60~70)를 형광등(80) 이상의 수준(85~95)으로 높인다.

고 대표는 "실내 조명 광원으로 쓰려면 연색지수가 최소 70 이상은 나와야 한다"며 "PLF는 주로 실외나 제품 조명으로 쓰이는 LED를 실내로 들어오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디티는 현대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액정디스플레이를 연구한 고 대표가 2004년 설립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품업체로 출발했으나 PLF를 개발하면서 LED 조명회사로 변신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서울숲 '힐스테이트' 등 8개 신축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제품을 설치했고 현대건설 금호건설 두산건설 등과 대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고 대표는 "올해 잇따른 수출 성사에 힘입어 전년의 4배 수준인 60억원,아파트 본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내년에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태동 단계인 실내 LED 조명 분야에서 1위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