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 PC방 대란 '비상'] PC방 손님 절반이 게이머‥온라인게임 산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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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PC방이 한꺼번에 문을 닫으면 어떻게 될까. PC방 업주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 나설 테고 건물주는 새 세입자를 구할 것이다. PC방 주변은 일시적으로 썰렁해질 것이다. 보다 큰 문제는 한국이 '종주국'이라고 자부하는 온라인게임 산업이 크게 위축된다는 점이다. 온라인게임 매출이 주로 PC방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올 상반기 중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울산 등 6개 대도시의 PC방 153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게임 이용자 비율이 80%를 넘는 PC방이 81.9%나 됐다. 게임 이용자가 절반 이상이라고 응답한 PC방은 98.6%에 달했다. 한 마디로 PC방 손님의 절반 이상이 게임을 즐긴다는 뜻이다.
이름이 알려진 온라인게임의 경우 유저(이용자)들이 주로 PC방에서 게임을 이용한다. CJ인터넷의 '서든어택',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와 '피파온라인',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와 'WOW',NHN의 '던전앤파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온라인게임의 유저는 절반 이상이 PC방에서 접속한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가 PC방별로 요금을 매기는 대신 유저는 PC방 사용료만 내고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한 대표적인 게임이다. 리니지 외에도 WOW나 '로한'과 같은 대작 온라인게임은 대부분 PC방이 게임 업체에 게임 제공 대가로 지불하는 시간별 정량제 요금에 의존하고 있다.
온라인게임과 PC방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한 쪽의 불황은 다른 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손승철 엠게임 회장은 "PC방 규제가 강화되면 일단 FPS(총싸움게임),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 PC방 의존도가 높은 게임이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게임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잔뜩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타격을 입은 업계가 PC방 규제로 다시 얻어맞으면 끝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중국이 온라인게임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미국 일본 게임 업체들이 온라인게임 쪽으로 속속 뛰어드는 판국이어서 경쟁우위를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최승훈 국장은 "성인PC방을 단속하기 위해 강화한 규제가 건전하게 영업하는 일반 PC방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것은 문제"라며 "무차별적으로 PC방을 단속하다간 어렵게 키워놓은 게임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문화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올 상반기 중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울산 등 6개 대도시의 PC방 153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게임 이용자 비율이 80%를 넘는 PC방이 81.9%나 됐다. 게임 이용자가 절반 이상이라고 응답한 PC방은 98.6%에 달했다. 한 마디로 PC방 손님의 절반 이상이 게임을 즐긴다는 뜻이다.
이름이 알려진 온라인게임의 경우 유저(이용자)들이 주로 PC방에서 게임을 이용한다. CJ인터넷의 '서든어택',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와 '피파온라인',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와 'WOW',NHN의 '던전앤파이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온라인게임의 유저는 절반 이상이 PC방에서 접속한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가 PC방별로 요금을 매기는 대신 유저는 PC방 사용료만 내고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한 대표적인 게임이다. 리니지 외에도 WOW나 '로한'과 같은 대작 온라인게임은 대부분 PC방이 게임 업체에 게임 제공 대가로 지불하는 시간별 정량제 요금에 의존하고 있다.
온라인게임과 PC방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한 쪽의 불황은 다른 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손승철 엠게임 회장은 "PC방 규제가 강화되면 일단 FPS(총싸움게임),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 PC방 의존도가 높은 게임이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게임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잔뜩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타격을 입은 업계가 PC방 규제로 다시 얻어맞으면 끝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중국이 온라인게임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미국 일본 게임 업체들이 온라인게임 쪽으로 속속 뛰어드는 판국이어서 경쟁우위를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최승훈 국장은 "성인PC방을 단속하기 위해 강화한 규제가 건전하게 영업하는 일반 PC방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것은 문제"라며 "무차별적으로 PC방을 단속하다간 어렵게 키워놓은 게임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