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전문 중견 건설회사인 월드건설이 종합건설사 변신을 위해 토목·해외시장 등 사업다각화를 본격 추진한다.

조대호 월드건설 사장(40)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새 사옥에서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택사업만으로는 회사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비주택 부문인 토목,해외건설,리조트,부동산 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목 등 공공발주 공사 수주에 반드시 필요한 시공실적 등을 조기 확보하려면 인수합병(M&A)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최근 몇 개 업체를 놓고 M&A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또 "미국·캐나다·괌 등에 진출해 있는 해외사업의 경우 2010년께 전체 매출에서 20%가 되도록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4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 조 사장은 "우리 회사처럼 매년 4000~5000가구 안팎의 주택을 공급하면 PF보증채무가 일반적으로 1조원 안팎에 이르지만 수익보다는 유동성을 중시해 왔기 때문에 경영상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과거 석 달이면 90% 넘게 계약을 끝냈던 지역이 요즘은 판매기간이 2배 이상 길어진 만큼 신규 주택사업은 당분간 보수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