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명박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

범여권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 안팎에서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다양한 홍보물을 선보여 한가위 밥상에 올리기로 하는 한편 추석 직전 민생탐방 결과 및 정책발표를 통해 이 후보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환기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심잡기 홍보 주력

한나라당은 기존의 딱딱한 주입식 홍보에서 탈피,TV의 CF형식으로 60초 분량의 동영상 2편을 제작키로 했다.

김학송 홍보본부장에 따르면 '엄마 미안해,내년 설에는 내려갈게요'라는 부제가 붙은 동영상은 청년실업을,'5년 더 참으실 수 있습니까?'라는 동영상은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각각 우회적으로 담았다.

애니메이션 등 특수기법을 동원해 영상세대의 눈을 사로잡고, 연출 및 연기자도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를 기용해 신선미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또 포켓용 홍보책자를 제작해 언제든 휴대하면서 참조할 수 있도록 하고,전국 시도당의 20만 책임당원에게 추석 특별당보도 발송해 '왜 이명박 대통령인가'를 적극 설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후보와 당 대표 등 주요당직자 사무실의 벽면에는 '더도말고 덜도말고 경제! 한가위만 같아라'는 문구에 당 로고로 보름달을 형상화한 추석용 백보드를 설치,미디어에 최대한 노출되도록 할 계획이다.

◆추석직전 '민생 3대 정책' 발표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20일엔 그간 민심탐방(대전·대구·새만금 등) 내용을 종합해 '민생 3대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자리창출 및 중산층 복원을 큰 테마로 해서 △청년 일자리 창출 △자영업자 되살리기 방안 △금융소외자·신용불량자의 '패자부활전' △중소기업 육성방안 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 관계자는 "이 후보는 철저한 자유시장경제주의자이지만 시장경쟁에 참여하지 못하는 자들을 아우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경제발전을 이루면서도 양극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경제대통령'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방문

이 후보는 16일 수원 지동시장과 영동시장을 찾아 추석을 앞둔 재래시장의 체감경기와 민심 탐방에 나섰다.

이 후보는 상가를 돌며 닭똥집과 굴비 한 두름,사과,배,떡 등 8만원 어치의 장을 보며 "너무 비싸게 받지 말아라" "장사 잘 하시라"며 상인들과 '정감어린'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이어 인근 상가에서 순대볶음과 국밥으로 점심을 먹은 뒤 상인들과 '타운미팅'을 가졌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개인사업장 카드 수수료 인하 문제와 관련해 "소상공인에게 카드 수수료를 더 받는 것은 경제논리로서 전혀 맞지 않다"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백화점과 시장이) 동일하게 수수료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