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과 주요 이슈에 대한 평가도 주목을 끌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과감히 추진하는 정치적 용기를 발휘했다.

대통령 취임 직후 재정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내가 경고하자 클린턴은 이를 수용해 긴축정책을 펼쳐 대규모 재정흑자를 일궈냈다.

그는 국가 경제 전반을 한 눈에 들여다보는 통찰력도 갖고 있었다.

항상 경제정보를 훑으려고 노력했다.

모니카 르윈스키 섹스스캔들이 터져나왔을 때는 처음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로 밝혀지자 어떻게 그런 무모한 짓을 했는지 실망스럽고 서글펐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경제에 대한 이해도는 깊지 않았지만 자유시장 경제에 대한 믿음은 대단했다.

어떤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재치있는 농담이나 일화를 드는 데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

포드 대통령은 선거로 뽑힌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정치적 부채가 없어서 그랬는지 다른 대통령에 비해) 아주 정상적이었다.

○…공산주의의 붕괴는 계획경제의 실패를 의미한다.

중국이 당분간 발전을 지속하겠지만 민주화를 통한 정치적 안전장치 없이 지금과 같은 권위적이고 자본주의를 살짝 베껴놓은 듯한 체제가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미국 경제에도 소득불평등 같은 요소가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과다하게 부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수학교사들의 봉급 수준을 높여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더 나은 대책이다.

우리에겐 본능적인 적응력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의 앞날을 전반적으로 낙관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