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리' 제주ㆍ남부 강타] 최고 500mm '물폭탄' … 침수ㆍ 정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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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나리'의 상륙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다.
16일 오전에는 제주도에 최고 500여mm의 폭우가 내려 주민 1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11척의 선박이 침몰 및 좌초됐다.
이날 비의 양은 1927년 기상관측 이래 제주시 하루 강우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밤에는 남해안에 상륙,광주·전남 및 부산·경남지역 등지가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16일 새벽부터 오후 5시까지 한라산 성판악에 최고 556mm를 비롯 제주시 420mm,서귀포시 323mm 등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오전 한때 시간당 30∼4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제주시 애월과 한림읍 지역 등에 주택 수십채와 상가 10여곳이 침수됐으며 제주공항 5가로와 제주시 1100도로 수목원 남쪽 구간,국도 대체 우회도로 광령3리∼수산저수지 구간 등 도로 30여곳이 침수돼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제주와 김포를 잇는 항공편 운행도 전면 중단됐다.
김포를 출발해 오전 7시45분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1201편이 결항된 것을 시작으로 모든 항공편이 결항되는 바람에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태풍 나리는 오후 6시께 전남 여수 인근 해안에 상륙해 남부지방을 비롯한 광주·전남 및 부산·경남지역 등 내륙지방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교통사고와 선박침몰로 1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강풍으로 도서지역 6000여가구가 정전되는 등 태풍 피해가 잇따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