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1917-1995) 선생을 기리는 '2007 윤이상 페스티벌'이 16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약 두달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공연에서는 윤 선생이 투옥됐을 때 유럽에서 구명운동에 앞장섰던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의 지휘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윤이상의 대표작중 하나인 실내 앙상블을 위한 '낙양(洛陽)'을, 정치용의 지휘로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각각 연주했다.

협주곡의 협연자로는 첼리스트 고봉인(22)이 참여했다.

고국에서 남편의 작품 연주를 들은 이수자(80) 여사는 "윤이상 선생의 첼로곡은 자신의 분노와 슬픔 등을 담고있는데 이 곡을 모국에서 들으니까 너무 행복하다"며 "오케스트라도 (곡의) 의미를 잘 살렸고 특히 협연자인 고봉인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도사 처럼 테크닉뿐만 아니라 윤 선생의 정신까지 이해한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개막공연에서는 '제1회 국제 윤이상 음악상'의 대상을 차지한 중국계 작곡가 왕린(31)의 작품 'La..de la me'moire' 등 음악상 수상작품도 연주됐다.

페스티벌은 서울 윤이상 앙상블 창단연주(9월18일 예술의전당), 윤이상의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 한국 초연(9월20일 부산문화회관), 국악과 윤이상의 만남(10월9일 국립국악원), 폐막공연(11월2일 고양 아람누리)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그의 탄생일인 9월 17일에는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탄생 90주년 기념식'이 열리며 서거일인 11월 3일에는 봉은사에서 추모식이 거행된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