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연휴가 긴 이번 추석은 가족이며 친척,친구를 만날 좋은 기회다.

반가운 마음을 오래 남기고 싶어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일도 많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멋진 사진이나 동영상이라도 PC 안에서 잠만 자고 있다면 추억을 되새기기 어렵다.

올 추석연휴에는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의 모습을 담은 단편 영화를 제작해보자.배경음악도 깔고 자막도 넣으면 우리 가족만의 명작이 탄생한다.

가족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상영하다 보면 새삼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가족영화를 디지털액자에 담아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잊지 못할 추억까지 선물할 수 있다.

'명절의 추억' '가족의 재탄생' 등 제목이 무엇이든 내가 바로 가족영화의 주인공이자 카메라맨이고 감독이다.

◆가족영화의 출발은 촬영에서부터

가족영화는 촬영에서 시작한다.

요즘엔 휴대폰으로 사진은 물론 어지간한 분량의 동영상 촬영도 거뜬하다.

가족영화의 품질을 좀 더 높이고 싶다면 이 기회에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를 하나 장만하는 것도 좋다.

한국코닥의 이지쉐어 'Z1275'와 'V1253'은 디지털 카메라이면서도 고화질(HD)급 해상도로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디카에서 바로 동영상을 편집할 수도 있다.

파나소닉코리아의 디지털 카메라 '루믹스 FX100'도 16 대 9 비율의 1280×720 해상도로 초당 15프레임 촬영을 지원한다.

주머니 사정에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캠코더가 제격이다.

작고 가벼워 원하는 순간 쉽게 꺼내 촬영이 가능한 데다 쏜떨림 보정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VM-X300',소니의 'NSC-GC1'은 무게가 150g에 불과해 촬영이 손쉬운 데다 촬영 대기시간(전원을 켜서 실제 사용하기까지의 시간)도 짧아 제격이다.

기기를 선택했다면 이제 카메라를 동영상 촬영 모드로 설정한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이나 송편을 빚는 모습,어른들 앞에서 아이들이 재롱 떠는 모습 등 자연스러운 가족의 모습들을 스케치하듯 고루고루 촬영하면 된다.

◆동영상 편집도 온라인이면 OK

동영상 제작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사실 편집이다.

프로그램 조작이 쉽지 않은 데다 이런 저런 효과를 넣으려면 시간을 상당히 투자해야 한다.

다행히 최근 UCC 붐에 맞춰 일반인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동영상 편집기들이 나왔다.

동영상 UCC 사이트 앤유(andu.com)에서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동영상 편집 서비스 '앤유 리믹스(remix)'를 제공한다.

사이트에 접속한 후 오른쪽 상단에 있는 '동영상 올리기' 메뉴로 들어가 촬영한 동영상들을 올리면 된다.

올리기가 끝나면 오른쪽 상단에 있는 '리믹스' 메뉴로 접속해 동영상을 선택하고 마우스를 움직여 원하는 구간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편집할 수 있다.

동영상에 이미지를 삽입하고 싶다면,'이미지' 탭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선택한 후 동영상과 동일한 방법으로 '아이템 컨트롤'에 끌어다 놓는다.

배경음악은 편집기 화면 옆의 '음악' 탭을 선택해 나의 음악 혹은 공개된 타인의 음악을 선택한 후 '+' 버튼을 이용해 삽입한다.

동영상 편집의 마지막 단계는 자막 입히기.'자막' 탭을 선택해 자막 내용을 입력한 후 글자 크기와 글자 색을 선택해 '확인'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싸이월드의 '스튜디오 V1.5'를 활용해도 온라인상에 가족들의 동영상을 편집해 올려 놓을 수 있다.

지은숙 하나로드림 앤유 서비스기획 팀장은 "가족 모두가 주인공이자 연출자가 되어 만든 한 편의 가족영상은 명절이 지난 후에도 추억을 생생하게 되살려 주는 재생기"라며 "특히 온라인 동영상 편집 서비스를 이용해 만든 작품은 웹상에 저장돼 있어 가족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 영상 담은 디지털액자,최고의 효도 선물

영화를 완성했다면 행복을 공유할 시사회만 열면 된다.

편집한 영상을 PC 모니터로 상영하거나 TV에 연결해 보다 큰 화면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렵게 모인 가족의 추억을 담은 영화이다 보니 한 번 상영으로 끝마치기에는 너무 아쉽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게 바로 디지털 액자다.

디지털 액자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인화하지 않고 바로 감상 할 수 있는 기기다.

무선랜,이동통신 기능까지 갖춘 제품은 유·무선으로 사진을 전송하거나 관리할 수도 있다.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액자를 선물하면 서울에서도 시골의 액자를 원격 조종해 사진과 영상을 변경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SPF-72V'는 무선랜(Wi-Fi) 기능을 갖춰 PC에 저장된 사진,동영상,MP3 등을 공유하고 인터넷 사이트의 사진도 가져올 수 있다.

SK텔레콤의 러뷰나 KT의 올팟에 가입하면 사진이나 영상을 유·무선으로 전송해 감상할 수도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고 월정액 요금을 내야 하지만 활용 범위가 넓은 게 장점이다.

부모 친구 등 지인의 디지털 액자를 등록해 두면 언제든지 사진을 보낼 수 있다.

삼성의 7인치 디지털 액자를 비롯해 마르시스의 10인치 제품,티에스씨시스템과 유튜브의 19인치 제품까지 선택폭도 넓다.

김태훈/임원기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