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의 변호를 맡은 박종록 변호사(55)는 16일 신씨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약 40분 후인 오후 5시50분 아시아나항공편(OZ 103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다음은 박 변호사의 일문일답.


―신씨가 귀국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신씨는 오래 시간을 끌수록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어 하루빨리 진실을 밝히고 싶어 검찰 출두를 결심했다고 했다.

의혹보도가 사실과 너무 달라 검찰에서 진솔하게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나도 빠른 귀국을 권유했다."


―신씨가 인천공항에 도착 즉시 검찰에서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연행했는데 검찰과 사전 조율이나 협의가 있었나.

"검찰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


―특정 언론에 공개된 신씨의 누드사진 진위여부는 아느냐.

"누드사진을 촬영한 적이 없다고 했다.

누드사진 공개에 대해 나한테 법률적 검토를 의뢰했다."


―신씨는 미국에서 학위 여부를 확인했나.

"분명히 예일대를 다녔으며 가정교사를 통해 논문을 작성해 학위를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예일대 학생들도 신씨를 알고 있다고 했다.

신씨는 미국에서 학위 진위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학교 당국에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확인 작업을 위해 미국 로펌,사립 탐정 같은 사람들과 계약한 자료가 있다고 했다.

학위 여부는 검찰에서 2∼3일 정도면 밝혀질 것으로 안다."


―신씨가 가정교사에게 사기를 당했단 말인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사기를 당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삼성증권 계좌 자금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가 딸 몫으로 현금으로 준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호화생활을 했다고 알려졌는데 사실은 생활비가 한 달에 160만∼170만원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변양균 실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적인 부분은 물어 보지 않았다."


―가정교사는 얼마에 계약했나?

"그런 건 묻지도 않았다.

시간강사 뭐 그런 개념인 모양인데,논문 자료수집은 본인이 다 했다고 하고,골격 잡는 것은 가정교사가 도와줬다고 하더라."


―미국에서의 생활비는?

"어머니한테 생활비를 받아썼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틈틈이 어머니가 100만~200만원씩 줘서 살았다고 했다."


―신씨의 심정은 어떠한가.

"개인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의혹보도 대부분이 억울하다고 하더라."


―권양숙 여사와의 관계에 대해 얘기한 것이 있나.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변 전 실장의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변 실장이 도와줬다면 그 정도밖에 안 됐겠나."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