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7일 한국이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실질적인 수혜는 중형주가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강현철 연구원은 “경기부진과 증시 침체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선진국 시장에서 이머징 시장에서 강등되고 이를 대신해 한국이 선진국 시장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A시장이 신흥 시장에 신규 편입돼 한국 시장의 공백을 채워줄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돼도 단기간에 외국인 중심의 수요가 대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지 않지만, 선진국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볼 때 한국 증시가 10%~20% 이상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공식적인 지수 변경이 완료되는 내년 3월부터는 이머징 시장에서 한국을 팔고 대만 등 여타 국가를 사는 형태의 외국인 매매가 일단락되면서 이전보다 다양한 자금유입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1~2년전부터 FTSE나 MSCI가 종목 편입기준을 대폭 완화해 종목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이번 지수변경을 계기로 한국의 중형주가 수요 측면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중소형주 중심의 주가 상승이 추세화되면서 FTSE나 MSCI가 종목 풀(pool)을 넓혀나갈 가능성이 높고,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대형주를 3년 연속 매도하고 있지만 중형주 투자 비중은 오히려 높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3~4주 후 MSCI 지수조정도 예정돼 있는 가운데 향후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 9개를 꼽았다.

해당 종목은 STX조선, 두산, 동양제철화학, 금호산업, LG텔레콤, 대한전선, LG데이콤, 하나로텔레콤, 현대차우선주.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