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식회사 한화와 한화건설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한화그룹은 17일 김회장이 화학류단속법과 건설산업기본법 등 관련 법규정에 따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18일이면 선고공판 최종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여 불가피하게 대표직 수행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한화는 전날대비 300원(0.46%) 오른 6만6100원에 장을 마쳐 화학업종 상승률인 0.59%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날 한화는 장초반 기관들의 매수세가 몰려 6만76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김회장의 사임 발표에 상승폭은 좁혀들었고 매도호가는 하락반전해 5만6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화약류 단속법과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금고이상의 판결을 받은 등기이사를 3개월 이내에 교체하지 않으면 사업면허가 취소된다.

한화는 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남영선, 양태진 2인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화건설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사퇴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김 회장은 ㈜한화 대표이사직만을 맡고 있었으나 지난 4월초 '책임경영과 글로벌 경영'을 선언하면서 한화종합화학,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드림파마, 한화건설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직해왔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