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솔본(옛 새롬기술)과 버추얼텍 등 왕년의 코스닥 대장주들이 일제히 급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솔본은 상한가인 626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1개월새 주가가 29.8% 급등했다.

이와 관련,소액주주들이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하고 이날 장 마감 후 5.13% 취득을 신고했다.

1999년 8월 '새롬기술'로 상장한 솔본은 당시 IT(정보기술) 버블을 타고 상장 초반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이듬해 2월 최고 30만8000원까지 폭등했다.

솔본과 함께 IT업계 대표 성장주였던 버추얼텍과 티모테크놀로지(옛 장미디어) 등도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버추얼텍은 120원(5.70%) 오른 2225원에,티모테크놀로지는 250원(3.73%) 오른 6960원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해 9월 싸이버텍홀딩스가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디아이에 인수돼 사명을 바꾼 디아이세미콘도 390원(6.57%) 급등한 633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코스닥 옛 대장주 테마'로 지목된 기업의 주가가 특별한 재료 없이 동반 급등한 뒤 곧 약세로 전환된 적이 여러 차례 있어 이번에도 그런 흐름이 재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아직 개별 기업의 체질개선이 온전히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려워 추격매수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옛 대장주들의 강세는 IT버블 붕괴 후 매년 조정장세 때마다 한두 번씩 출현했던 단골 테마"라며 "테마에 목마른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에 무차별적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