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 첫 4연전을 치른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기호순) 후보가 이번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광주·전남(29일)과 부산·경남(30일) 지역의 '슈퍼 4연전' 승리를 위해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초반 1위로 부상한 정 후보는 호남 프리미엄과 초반 돌풍을 등에 업고 대세를 가르겠다고 나섰고,타격을 입은 손 후보는 '대세론'을 되살리기 위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 후보는 친노 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발판 삼아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손학규=초반 4연전에서 2위에 머문 손 후보는 그동안의 '대세론'를 철회하고 앞으로 경선 구도를 추격전으로 규정하면서 3위라는 마음으로 비상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특히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실패의 책임론을 적극 거론하면서 정동영 이해찬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한층 높여나가기로 했다.

손 후보는 17일 선대본부회의에서 "지금 경선은 대선을 이기려는 사람과 대선을 포기한 사람들과의 싸움"이라며 "대선을 포기하면 당권도,총선도 없다.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미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호 캠프 대변인도 정·이 두 후보가 내세우는 '민주개혁세력 적자론'에 대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개혁세력 진영의 실패를 질타하던 분이 갑자기 적자라고 하니까 당혹스럽다"면서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이 후보는 참여정부의 적자로서 낮은 지지율과 떠나간 민심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이 낮다"고 비판했다.

◆정동영=정 후보는 본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이달 말 광주·전남,부산·경남 경선에서 대세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캠프의 좌장격인 이용희 최고고문은 이날 "두 지역에서 확실하게 1위를 유지한다면 그 다음에는 순풍에 돛단 듯 활력을 받아서 잘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측은 이에 따라 전국적 정치여론이 형성되는 추석연휴 기간을 활용해 정 후보가 유일한 '필승카드'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정 후보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전남에 '상주'하며 바닥표를 훑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정 후보는 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호남후보 필패론'도 '민주개혁세력의 적자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선거캠프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부산·경남에서 승리하면 '이명박에 대항할 후보는 정동영'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이 후보는 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친노 주자 단일화로 경선 구도가 '비노 대 친노' 대결로 재편되고,강원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일단 단일화 효과를 확인했지만 판세를 뒤엎기 위해선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 캠프는 △지지층의 산술적 결합 효과 복원 △모바일(휴대전화) 경선 적극 활용 △인터넷 지지층 확산 캠페인 등을 통해 단일화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 측 한병도 의원은 "네티즌 지지자 1명이 인터넷을 통해 10명,100명에게 모바일 경선 참여 요령을 알려주고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추석 전에 광주와 부산을 잇따라 방문,추석연휴 직후 실시되는 이 지역 경선에서 판세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강동균/노경목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