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예비후보는 17일 남북 경제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남북이 공동으로 경제특구를 설치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벽란도 프로젝트' 구상을 대선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홍콩~선전~광저우를 잇는 연계발전 모델을 벤치마킹해 인천~개성~해주를 연결하는 구상을 담은 것으로,지난달 발표한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의 틀을 더욱 구체화한 것이다.

북한의 광물자원과 민간투자,일본 배상금 등을 이용해 인천~개성 간 해상수송로와 인천~개성~해주 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고,2000만평 규모의 개성공단 사업을 완료하는 한편 해주 중공업단지와 벽란도 국제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손 후보는 "개성공단 사업이 성공하려면 개성공단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한-EU(유럽연합) FTA에서 반드시 역외가공지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벽란도 관광단지 조성 등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을 북한 산업단지 1억평 조성,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북한경제 재건의 일부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벽란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한 군축이 전제돼야 하는데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에서 획기적 합의를 이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