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기농.홍삼차 등 '웰빙식단'

아시아나, 유명식당 제휴 코스요리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업그레이드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대한항공이 프리미엄 전략을 내걸고 유기농 비빔밥,홈메이드 홍삼차 등 웰빙 메뉴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기내식 고급화'에 나서자,아시아나항공이 최고급 레스토랑과의 제휴를 통해 반격에 나선 것.지상과는 전혀 다른 기내 환경과 승객의 건강을 고려해 항공사가 직접 만든 '웰빙식단'(대한항공)과 미식가도 인정한 유명 식당의 '코스요리'(아시아나항공)가 최고의 기내식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셈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서울 중구 롯데호텔 중식당인 '도림'과 제휴를 맺고,이 식당의 최고급 코스 요리를 미주노선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에 공급키로 했다.

국적항공사가 외부 유명 레스토랑으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인당 10만~20만원에 달하는 도림의 코스요리를 구름 위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된 셈"이라며 "호텔에서와 똑같이 전채요리에서부터 메인요리에 이르기까지 7~8가지 음식을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지난 1일부터 인천~LA 노선 일등석 고객에게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음식점'중 하나인 '딘타이펑'의 딤섬을 제공하고 있으며,11월부터는 남산 하얏트호텔 맞은 편에 위치한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라쿠치나'의 스파게티 요리도 선보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의 반응을 본 뒤 '레스토랑 기내식' 서비스 노선과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제휴 레스토랑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구름위의 만찬' 기내식 전쟁 2라운드

하루 평균 4만명 분의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자체 기내식 사업본부의 역량을 끌어올려 아시아나항공의 도전을 뿌리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기내식 사업을 독일 루프트한자 계열인 LSG에 650억원에 매각했지만,대한항공은 인천공항과 부산에 대규모 기내식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단 내년에 35억원을 투입,부산 공장을 확장하는 동시에 인천 공장 현대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유기농 식자재를 사용한 비빔밥과 6시간 동안 직접 달인 홍삼차 등 '웰빙식품'을 대거 선보인 데 이어 설렁탕 해장국 등 각종 탕류와 덮밥 등을 메뉴에 추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명품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맛과 건강을 겸비한 기내식이 필수라는 판단에 따라 기내식 업그레이드에 힘을 쏟고 있다"며 "머지않아 비빔밥과 비빔국수에 이은 제3의 '히트 요리'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